2016년 3월 5일, 알파카어쿠스테이지의 전대현은 '마포대교' 발매를 시작으로 같은해 10월 4일 에는 '희망', 2017년에는 '나이가 들면' 을 이어 발표하며 음악 인생의 큰 전환이 되는 트릴로지를 완성하게 된다. 이 세 곡의 연작을 통해 처음으로 요구받은 작업으로서의 음악이 아니라, 인생을 관조하며 도달한 좋은 사람이고 싶은 '날것의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이러한 기록은 2018년 발매된 '밤에 부르는 노래', 2022년 발매된 '아름다운 너와 나' 그리고 2023년 발매된 '베두인의 황혼'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3주 전
2020
2020
무대 뒤의 두 남자, 거리로 나오다.
2020년 8월 7일, 뮤지컬 음악감독 전대현과 공연기획자 정한걸이 뭔가를 의논하고 있다. 사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무대 뒤에서 공연과 음악을 만들던 사람들이었다. 관객 앞에 직접 서기보다, 누군가가 빛날 수 있도록 뒤에서 조용히 무대를 만드는 일을 해온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은 마음 한 구석에서 무대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그래! 이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관객을 만나러 가자.”
그 용기와 열정은 두 사람을 버스킹 팀으로 이끌었다
3주 전
2020
그런데 왜 “알파카어쿠스테이지”일까?
서울365거리공연에 지원하기 위해 두 사람이 작업실에서 만난 날. 그들은 그곳에서 우연히 ‘어쿠스테이지’라는 이름의 버스킹 앰프를 발견했다. 그리고 평소 정한걸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던 동물, “알파카”. 알파카 + 어쿠스테이지. 그렇게 조금은 엉뚱하고,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이름 ‘알파카어쿠스테이지’가 탄생했다. 이후 이 이름에는 또 하나의 의미가 더해졌다.
“알고 보면 파란 하늘이 카페인보다 좋아!”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깐이나마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행복. 알파카어쿠스테이지가 공연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마음도 조금씩 이 문장 안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팀은 서울 거리 아티스트를 시작으로 인천 뮤직 앰배서더, 용인 아임버스커, 고양버스커즈 등 여러 지역의 거리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름은 우연처럼 만들어졌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운명처럼 완성되어 간다.
3주 전
2020
팬데믹을 뚫고 시작한 첫 거리공연
2020년08월15일, 알파카어쿠스테이지가 처음 관객을 만난 무대는 서울365거리공연이었다. 하지만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웠고, 관객 수는 통제됐으며,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공연을 봐야 했다. 거리에서 관객을 만나기 위해 시작한 그들에게는 참 아이러니한 첫 무대였다. 눈앞의 관객들에게 마음껏 가까워질 수 없다는 답답함….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던 관객들은 생각치도 못한 큰 박수를 보내고 호응해 주었다. 알파카어쿠스테이지에게 첫 거리공연은 화려한 시작이라기보다, 사람 사이의 거리가 가장 멀었던 시기에 음악을 통해 그 거리를 좁힌 큰 경험이었다.
그날 공연을 실제로 봤던 사람이 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사진 한 장, 기억나는 노래 하나, 작은 장면 하나만 남아도 이 날의 기록은 훨씬 선명해질 것이다.
3주 전
2021
2021
정한걸,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다
2021년 10월 19일, 정한걸의 창작곡 〈마지막 인사였으면 해〉가 발표됐다.
알파카어쿠스테이지가 거리에서 관객들과 익숙한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었다면, 또 한편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남기는 작업도 시작되고 있었다. 2022년에는 〈Bike Ride in Song-do〉, 〈우는 이의 곁에〉 등이 이어졌고, 2024년에는 EP〈Welcome to visit Jesus Abbey!〉가 발표됐다.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웃고 노래하는 모습과,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곡으로 기록하는 모습. 서로 조금 다른 것처럼 보이는 두 모습은 결국 같은 사람에게서 나온 음악이었다.
알파카의 공연과 정한걸의 창작곡들은 팬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그 답은 앞으로 아티스트와 팬들이 함께 더 채워야 할 이야기다.
3주 전
2023
2023
제주에서 시작된 길, 전국으로 이어지다
알파카어쿠스테이지의 무대가 제주 성안올레까지 이어졌다. 그 뒤로 여수 낭만버스킹, 강릉 버스킹홀릭, 진해 군항제, 청도 싱그린 등 전국 곳곳에서 알파카의 희망이 퍼지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시작된 버스킹은 어느새 한 도시의 영역을 넘어서 있었다. 악기를 싣고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고, 처음 보는 관객 앞에서 노래하고, 공연이 끝나면 다시 다음 장소로 향했다. 그렇게 알파카어쿠스테이지에게 ‘공연’이란 단순히 하나의 무대라기보다 관객들을 만나기 위한 즐거운 모험에 가까워졌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희망을 전하는 알파카의 정체성도 이때부터 조금씩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마 이 시기부터 각 지역에는 서로 모르는 ‘알파카를 본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을 것이다.
제주에서 그들을 처음 본 사람, 여수에서 우연히 버스킹을 관람한 사람, 축제에서 지나가다 멈춰 선 사람. 그들의 기억들이 이 연대기를 만든다.
3주 전
2023
브루노 마스가 서는 날, 알파카도 그 무대에 있었다
알파카어쿠스테이지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공연의 사전공연 무대에 올랐다. 거리와 지역축제를 중심으로 관객을 만나던 알파카에게는 지금까지와 규모가 다른 무대였다. 수많은 관객이 모이는 공연장. 그곳에서 알파카는 늘 그래왔듯 사람들 앞에서 노래했다.
어쩌면 공연의 크기는 달라졌어도 해야 할 일은 같았을 것이다. 처음 보는 사람의 발걸음을 잠깐 멈추게 하고, 몇 분 동안 같은 노래를 함께 듣게 만드는 것.
알파카에게 이 무대가 정확히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는지, 당시의 분위기는 어땠는지는 아직 이 기록에 없다. 그날 무대에 있었던 사람들의 기억으로 이 장면은 완성될 수 있다.
3주 전
2023
회사 안으로 찾아간 ‘에너지 충전소’
2023년 9월 8일, 알파카어쿠스테이지는 KB손해보험 에너지 충전소 무대에 섰다. 2023년 경기 고양에 이어 2024년에는 경남 사천에서도 공연이 이어졌다. 거리와 축제만이 아니라 일상의 공간으로 공연을 가져가는 무대였다. 매일 같은 장소로 출근하고, 같은 일을 반복하던 누군가에게 그날의 음악 몇 곡은 정말 작은 ‘충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알파카가 이날 어떤 곡을 불렀는지, 현장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순간 같은 기억들은 아직 비어 있다.
3주 전
2024
2024
밤하늘 아래에서 노래하다
2024년 10월 9일, 알파카어쿠스테이지는 한강 드론라이트쇼 무대에 섰다. 한강 위로 드론이 떠오르고, 밤하늘에 빛이 펼쳐지는 날. 그 아래에서는 알파카의 공연이 이어졌다. 서울의 거리에서 시작한 팀은 이제 축제와 기업행사, 대형 이벤트까지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었다. 하지만 알파카가 계속해 온 일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노래하는 것.
이날 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곡은 무엇이었을까. 하늘의 드론보다 공연을 더 오래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 답은 아직 비어 있다.
3주 전
2025
2025
올림픽공원 88호수의 오후
2025년 5월 6일. 알파카어쿠스테이지는 올림픽공원 88호수 수변무대에 섰다. 이미 전국의 수많은 도시와 여러 형태의 무대를 경험한 뒤였다.
알파카에게는 수많은 공연 중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연을 보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 자리의 누군가에게는, 다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단 하나의 오후였을 것이다.
3주 전
2026
2026
흩어져 있던 기억들이 한곳에 모이기 시작하다
2026년 8월 24일. 알파카어쿠스테이지 공식 팬클럽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이제까지 알파카의 관객들은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서울의 거리에서 본 사람도, 제주에서 만난 사람도, 축제나 회사 행사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공연이 끝나면 모두 다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는 알파카어쿠스테이지가 남아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그들의 기억들이 하나의 공간에 모이기 시작한다. 공연 후기, 사진, 기억나는 멘트, 좋아했던 노래, 팬들만 알고 있는 작은 에피소드...앞으로 이 Chronicle은 알파카어쿠스테이지가 지나온 길을 정리하는 기록이면서, 동시에 팬들이 직접 발견한 알파카의 역사를 함께 쓰는 공간이 된다.
지금 적혀 있는 내용이 전부는 아니다. 아티스트조차 잊고 있던 순간을 팬이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다. 빠진 공연도, 잘못 기억된 장면도 있을 것이지만 괜찮다. 알파카의 역사는 우리가 이제부터 하나씩 완성시키면 된다.
3주 전
2026
파란 하늘 아래, 잔디밭을 물들인 알파카어쿠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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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3일, 해가 지기 전 파란 하늘 아래, 양천구 야외도서관의 잔디밭에는 빈백과 캠핑 의자에 기대어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 평화로운 풍경 속에 알파카어쿠스테이지의 노래가 시작됐다. 능숙한 무대 매너로 호응을 이끌어내자 관객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손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고, 잔디밭은 어느새 행복한 에너지로 가득 찼다.
한 어르신은 무대 앞으로 나와 사진을 찍은 뒤, “너무 즐거웠어요. 춤추고 싶은데 참았어요!”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평범하고 한가로웠던 금요일 오후를 모두의 특별한 추억으로 바꿔놓은 공연이었다.